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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의 로열웨이'에서 '한일 셔틀외교'로… 안동, 글로컬 외교 무대로 우뚝 서다

김형석 기자
작성일 2026-05-2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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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경북 안동이 오는 5월 19일,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외교 무대로 떠오른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한일 정상회담이 이곳 안동에서 개최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일 수교 60주년을 기점으로 양국 정상 간 소통과 신뢰가 더욱 깊어진 가운데, 올해는 다카이치 총리가 이재명 대통령의 고향인 안동을 방문한다. 이는 올해 초 이재명 대통령의 일본 나라현 방문에 이은 답방으로, 한일 외교 역사상 처음으로 '정상 간 상호 고향 교차 방문'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에 안동은 두 정상의 만남을 맞이하며 특별한 의미를 더하고 있다.

회담을 앞둔 주말, 안동 시내는 축제를 방불케 하는 설렘과 국가적 행사를 앞둔 팽팽한 긴장감이 공존했다. 시내 곳곳과 주요 도로변에는 한일 정상회담 개최와 외빈 방문을 환영하는 현수막들이 걸려, 선비의 고장 안동이 국가적 대사를 치르기 위한 준비로 분주함을 드러냈다.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을 상징하는 전통적인 관문인 도신문과 문신문 주변, 그리고 시내 주요 교차로들은 깔끔하게 정비되어 성공적인 외교 행사를 앞둔 도시의 위상을 보여주었다. 고요함 속에서도 묘한 활기가 넘치는 도시의 공기는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이번 정상회담은 서울 중심의 획일적인 외교 무대에서 벗어나, '지방시대'라는 정부의 핵심 기조에 발맞춰 지역의 고유한 역사와 문화를 외교의 자산으로 활용하는 '지역 주도형 글로컬 외교'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다. 안동은 수백 년간 품어온 깊은 유산을 어떻게 글로벌 외교 플랫폼으로 기능하게 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되고 있다.

안동은 '2026년 동아시아 문화도시'이자, 한국 전통 예술의 정수인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2026년 글로벌 축제'로 선정된 문화예술의 중심지다. 한·중·일 3국의 문화 교류를 이끌 대표 도시로서, 이번 일본 총리의 방한은 안동의 풍부한 문화 콘텐츠를 동아시아 전역과 세계 시장에 알릴 절호의 기회다. 과거 1999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방문이 하회마을을 세계적인 명소로 각인시키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의 밑거름이 되었듯, 27년 만에 열리는 한일 정상회담은 안동의 전통 탈놀이와 유교 문화를 전 세계인의 마음에 다시 한번 깊이 새길 기회가 될 것이다. 안동은 지역의 한계를 넘어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글로컬 K-문화도시'로 도약할 추진력을 얻고 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한국의 예법을 존중하며 감탄했던 '로열웨이(Royal Way)'가 있는 안동하회마을은 이제 동아시아의 평화와 상생 협력을 논할 양국 정상의 새로운 발자국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하회마을은 철저한 보존을 위해 허가된 차량 외에는 진입이 통제되고 있으며, 주말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국내외 관광객들로 활기가 넘쳤다. 마을은 마치 과거의 시간 속에 머물러 있는 듯 고풍스러운 정취를 뿜어내는 전통 가옥들로 방문객들을 맞이했다. 안동은 우리의 전통문화가 온전하게 보존된 도시로서, 세월의 깊이를 품은 고택들은 한옥 스테이로 활용되어 방문객들에게 고즈넉한 여유를 선사한다. 서애 류성룡 선생의 종택인 충효당 앞에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방문 기념식수가 자리하고 있으며, 그 뜻을 기리는 '로열웨이' 안내판이 있다. 일반 관람객들에게 개방된 충효당은 안동 고유의 유교 자산을 선보이며, 마을 안길을 따라 걷거나 친환경 전동 카트를 타며 고풍스러운 담장과 한옥의 조화를 감상하는 방문객들의 모습에서 안동의 아름다움과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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