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무역협회 연구원장, 반도체 호황의 의미와 미래 전략 제시
김형석 기자
작성일 2026-06-03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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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원장에 따르면, 최근 반도체 수출 증가는 한국 경제의 거시경제 안전판 역할을 하며 무역수지 흑자 확대, 에너지 수급 및 외환시장 불안 완충, 대외 신인도 지탱에 기여했다. 또한, 경제 안보 측면에서는 상대국이 한국을 쉽게 배제할 수 없게 만드는 전략적 불가결성을 제공하며 협상력을 높이는 지렛대 역할을 한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로봇, 자율주행, 방산, 스마트공장 등 미래 산업의 공통 기반으로서 제조업 전반의 생산성을 좌우하며, 국내 생태계에서는 팹 건설이 장비, 소재, 부품, 패키징 등 동반 투자를 유발하고 산업 구조 고도화를 촉진하는 힘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장 원장은 현재의 반도체 호황이 가격 상승에 상당 부분 기댄 측면이 있으며, 반도체 사이클이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빅테크의 투자 속도 조절이나 가격 상승세 둔화 시 온기가 식을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대만과 중국의 움직임도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만은 TSMC를 중심으로 촘촘한 생태계를 구축해 회복 탄력성을 높였고, 중국은 내수와 보조금을 무기로 레거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며 추격 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 기업이 고부가 HBM과 차세대 D램에 집중하는 사이, 중국의 메모리 굴기와 장비 국산화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냉정한 진단도 덧붙였다.
이에 장 원장은 경쟁의 다음 자리를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미국과 유럽 등 각국이 자국 중심 공급망 재편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한국은 모든 분야를 국내에 갖추려는 방식보다 한국이 가장 잘하는 고성능 메모리와 양산 능력을 지렛대로 삼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구체적으로는 글로벌 빅테크의 AI 칩 설계 초기 단계부터 참여하고, 메모리, 패키징, 서버, 전력 효율을 묶어 한국이 반드시 필요한 협력 파트너가 되는 전략을 제시했다.
정부 역할에 대해서는 자금 지원이나 세제 혜택을 넘어선 실질적인 지원을 주문했다. 부처별로 흩어진 전략 기술을 통합하고, 기업 입장에서 전력, 용수, 인허가, 세제, 금융, 기술보호 등을 한 창구에서 파악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소부장 기업에게는 실제 공정에서 성능을 검증할 시험 무대와 수요 기업과의 공동 개발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원장은 오늘 반도체로 벌어들인 수익을 미래의 인재, 시스템 반도체, AI 인프라에 재투자해야 한국 제조업 전반의 도약과 세계 공급망의 핵심 연결축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장상식 원장은 연세대 경제학과와 KDI대학원(MBA)을 거쳐 건국대에서 무역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30년 이상 수출입 동향 분석과 글로벌 통상 전략 수립을 주도해온 무역 전문가다. 현재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으로서 급변하는 대외 환경 속에서 한국 기업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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