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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박물관·미술관, '최초의 이야기' 담은 소장품 전시 6월까지 이어간다

김형석 기자
작성일 2026-05-2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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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50개 박물관과 미술관이 참여하는 '뮤지엄×만나다' 프로그램의 소장품 전시가 6월까지 연장 운영된다. 한국박물관협회는 이번 전시를 통해 5월에 관람하지 못한 관람객들이 전국 박물관·미술관의 특색 있는 소장품과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여유롭게 접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제박물관협의회 한국위원회가 주관하고 시월이앤씨가 운영하는 '2026 박물관·미술관 주간'은 '뮤지엄×즐기다', '뮤지엄×거닐다', '뮤지엄×만나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이 중 '뮤지엄×만나다'는 전국 50개 기관이 참여하여 각 기관의 대표 소장품과 그에 얽힌 이야기를 조명하며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뮤지엄×만나다' 프로그램은 각 박물관·미술관 소장품 중 '최초'의 의미를 담은 대표 유물 50점을 선정하여, 그 속에 숨겨진 이야기와 문화적 가치를 공유하는 데 중점을 둔다. 올해 주제인 '최초, 그리고 시작'은 최초로 사용된 기술, 최초로 기록된 순간, 새로운 문화의 흐름을 창조한 작품 등 오늘날 우리 문화의 근간이 된 유물들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50개 기관은 각 소장품을 중심으로 교육, 체험, 특별 전시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며, 단순한 유물 감상을 넘어 역사적, 과학적, 문화적 이야기를 직접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함안박물관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말이산고분군에서 출토된 '별자리 덮개돌'을 선보인다. 5세기 후반 아라가야 시대의 석실 천장을 덮었던 이 판석에는 191개의 성혈이 새겨져 있으며, 한반도 남부에서 발견된 유일한 고대 별자리 유물로서 당시 아라가야의 높은 천문·과학 지식을 증명한다. 가야 고분에서 별자리 표현이 확인된 최초의 사례로, 당시 아라가야인들의 천문 사상과 동아시아 천문 문화 교류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박물관은 이 유물을 위해 '별 헤는 방'을 조성하여 별자리 형상을 구현한 몰입형 연출을 선보이고 있다.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은 장욱진 화백이 덕소 화실 벽면에 직접 그린 '동물가족'을 대표 소장품으로 내세웠다. 소, 닭, 돼지, 개가 가족처럼 모여 있는 이 벽화는 장 화백 특유의 순수하고 소박한 감성을 담고 있으며, 철거 예정이던 화실 벽에서 떼어내 보존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단순하고 평온한 동물들의 모습은 서로 기대어 살아가는 따뜻한 관계를 보여주며, 홀로 그려진 개의 형상에서는 작가의 고독과 내면이 느껴진다. 실제 소코뚜레와 워낭이 함께 전시되어 당시의 생활 정서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한국자연사박물관은 2023년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로 지정된 '학봉장군미라'를 전시한다. 한국의 기후 특성상 자연미라가 드문 가운데, 이 유물은 '국내 최고(最古)의 미라'라는 상징성을 지닌다. 약 600년 전 조선 초기 무관으로 추정되는 이 미라는 독특한 회곽묘 구조와 이중목관을 통해 당대의 엄격한 장례문화와 유교적 질서를 보여준다. 미라와 함께 출토된 복식은 조선 전기 복식사 연구에 중요한 기준을 제시하며, 한국 자연미라 형성 메커니즘을 과학적으로 규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과학적 가치가 높다. 박물관은 관람객이 '600년을 걷는 시간 여행자'가 되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미라 관련 단서를 추적하고 스탬프를 획득하는 미션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유물 관람을 넘어, 관람객들이 각 소장품에 담긴 깊은 이야기와 문화적 가치를 체험하고 이해하며, 새로운 시작과 문화의 깊이를 발견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세한 행사 정보는 박물관·미술관 주간 공식 누리집(www.뮤지엄위크.kr)과 공식 SNS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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