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웅 모노드라마 품바
한국교회공보 기자
작성일 2025-02-28 17:50
본문
<품바>는 일제 압박의 식민지 시대부터 자유당 말기까지 전국을 떠돌며 살다간 한 각설이 패 대장의 일대기로 각설이 타령이 안고 있는 한과 해학을 밀도 있게 조명한 모노드라마이다.
막이 오르면 “사람이 생각하기 때문에 위대하다는 것은 올바른 행동을 하기 위해서 생각하기 때문이다”라는 진지하면서도 장난기 어린 사설로 시작하여 각설이가 등장한다. 그는 헐벗고 가난한 사람들, 어렵고 고통받는 사람들, 또한 이 시대 상황을 자각하지 못한 많은 사람들에게 한바탕 설교를 시작하여 관객과 함께 각설이 타령을 부름으로써 호흡을 같이한다. 주인공 천장근이라는 한 각설이의 일대기를 축으로 일제시대, 해방, 6.25를 거쳐 대한민국 현대사의 다양한 정치적 상황 하에서 가장 밑바탕 계층이며 민중의 기저라고 할 수 있는 각설이를 중심으로 각설이패 대장인 천장근은 아내를 잃게 된다. 그 때부터 그는 같은 인간이면서도 멸시와 천대 속에서 영원히 사회와 유리된 자, 하느님으로부터 부여받은 존엄성을 상실한 채 동물 취급을 받는 각설이로서 현실을 대면하게 된다. 그러나 그는 진실한 인간성 회복을 꿈꾸며 정치적 방황기인 자유당 말기에 천사촌이라는 거지 마을의 개척자가 되어 각설이들의 정신적인 지주가 된다. 더이상 착취당할 것 없는 상황에서 유린당한 인간성을 회복하려는 마지막 의지인 것이다. 가졌다는 이유로 남의 땅의 산물과 정신을 빼앗고 음모와 술수, 의심과 시기에 가득찬 인간들이 진정 불쌍한 땅거지라고 외치며, 비록 각설이일망정 금수나 잡귀가 아닌 참인간이 되기 위해 여자를 겁탈한 놈을 생매장시키는 등 그들의 도덕과 윤리를 보여주고 몸서리치게 흐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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