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적 관점에서 <로마서> 재해석한 책 출간되어 화제
정아브라함 선교사, ‘복음 이해’와 ‘변화된 삶’ 두 영역에 ‘선교적 삶’ 세 번째 영역으로 세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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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선교사가 선교적 관점에서 <로마서>를 새롭게 해석한 책이 출간되었다. 지금까지 로마서를 ‘인류를 구원하는 복음의 이해와 삶의 적용’이라는 2가지 구분으로만 보는 전통적 이해의 틀에는 한계가 있었다. 로마서의 저자인 바울이 이방 세계에 복음을 전하려는 사명을 가진 세계 최초의 ‘해외 선교사’였다는 사실을 간과했기 때문이다. 로마서의 집필 목적이 그 일차 수신자였던 이방의 교회, 즉 로마교회에게 우선 복음을 이해시키고 일상생활의 전반에 복음적 삶의 원리를 주지시킬 뿐 아니라, 나아가 로마교회가 이해하고 적용한 복음을 다시 다른 나라 다른 민족에게까지 선교하도록 도전하려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정아브라함 선교사는 <로마서17장>(아르카)를 선교사적 관점으로 재해석했다. 로마서는 복음의 이해, 복음의 적용, 그리고 선교적 사명의 고취라는 세 영역으로 구분하여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20년가량 선교사로서 사역하면서 로마서를 선교적인 관점에서 적용하기 위해 보아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다. 사역한 나라의 특성 때문에 저자가 사역한 곳을 밝힐 순 없지만, 저자는 그 나라의 한 도시에서 한인교회를 목회하며 히말라야산맥에 걸친 아시아 지역의 나라들, 특히 오지의 민족에게 복음을 전하는 단기선교 사역과 교단을 초월한 선교사 네트워크를 형성하면서 로마서의 메시지를 새롭게 보기 시작했다.
특별히 저자의 로마서 강해설교를 마지막까지 다 듣고서 단기선교에 나섰던 한 교인이 고산병으로 순교하게 되자, 로마서는 16장으로 끝나지만 이 시대의 교회는 로마서의 복음을 이해하고 선교의 사명을 이어받아 로마서 17장이라는 실천적 선교를 이어가야 한다는 사명을 깨달았다고 저자는 고백한다. 로마서는 16장으로 끝난 책이 아니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날이 가까워지는 말세를 사는 기독교회가 그 결말을 계속 써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사도행전 28장이 바울이 갇힌 몸이 되어서도 계속 복음을 전하고 가르쳤다는 열린 결론으로 끝난 것처럼, 로마서 16장 역시 복음을 로마교회뿐 아니라 ‘모든 민족이 믿어 순종하게 하시려고 알게 하신’(롬 16:26) 것이라고 쓴 부분에서 저자는 로마서의 결론이 닫힌 것이 아니라 여지를 남긴 열린 결론이라고 본 것이다.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전파되어 그들이 믿어 순종하게 하시려고, ‘복음을 모든 민족에게 전해야 할 책임을 성도들에게 부여하기 위하여 바울이 로마서의 마지막 결어(結語) 부분에서 다시 한번 쐐기를 박은 것이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도 바울이 선교사로서 못다 이룬 이방 영혼의 구원을 생각하면서, 누군가가 이 로마서의 내용을 모든 민족에게 전하도록 하기 위한 비밀코드를, 로마서의 마지막 구절에 심어놓았다는 것이 저자의 관점이다. 따라서 이 시대의 우리는 로마서를 다시 읽고 이해하여 그 복음을 이웃과 전세계에 전하는 선교의 사명을 새롭게 다짐해야 한다는 것이 이 이 책의 결론이다.
이 책의 1부와 2부에서는 로마서의 1장부터 8장까지 복음을 이해하는 내용을 다룬다. 그런데 9-11장 부분을 4부로 돌리고, 복음적 삶의 원리를 다룬 12장부터 14장까지를 3부에서 먼저 다룬다는 특징이 있다. 이스라엘의 구원과 회복에 관한 9장부터 11장 부분을 결론 부분인 15장과 16장과 연결하여 맨 마지막 4부에서 강해한 것이다. 이 책이 기존의 로마서 강해서와 차별되는 지점이 바로 이것이다.
저자 정아브라함 선교사는 1995년부터 A국의 선교사로 할동하면서 A국과 히말라야산맥 주변의 미전도 종족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역을 펼쳐왔다. 2003년부터는 그 나라의 한 도시에 세운 한인교회의 목사로도 사역해왔다. 선교지의 교회로서 선교적 교회를 표방하고, 매년 성도들을 훈련시켜 오지의 선교사들과 협력하여 단기선교를 펼쳤다. 그 선교 도중에 교회 성도인 선교팀의 리더가 고산병 후유증으로 순교하는 일이 생겼는데, 순교자가 파송받던 날에 마지막으로 들은 설교 본문은 저자가 1년가량 해왔던 로마서 강해의 결론에 해당하는 16장이었다.
그리고 몇 달 뒤, 저자는 로마서의 마지막이 사도행전 28장처럼 ‘열린 결말’인 것을 발견하고, ‘사도행전 29장’(Acts 29)이라는 슬로건과 같은 개념으로서 ‘로마서 17장’을 써야 한다는 비전을 품게 된다. 사도행전이나 로마서나 동일하게 복음 선교의 사명을 후대 교회에 여지로 남긴 것이며, 특히 말세가 가까울수록 선교사였던 바울이 로마교회에 전하려 한 복음의 내용을 이 시대를 사는 우리가 새롭게 이해하고 적용하여 종말론적으로 세계 복음화를 구현해야 한다는 비전이었다. 그에 따라 저자는 로마서 강해를 기존 방식처럼 ‘복음 이해’와 ‘변화된 삶’이라는 두 영역에 국한하지 않고 ‘선교적 삶’을 세 번째 영역으로 세분화하여 ‘로마서 17장’이라는 제목으로 집필하였다.
저자는 1957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났다. 1981년 서울대학교 자연대학 미생물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부터 1991년까지 과학 기기 전문업체인 (주)제이오텍(JEIO TECH)의 대표를 역임했다. 1995년에 한세대학교 목회대학원을 졸업(M.Div.)하고 2011년에 오랄로버츠대학교(Oral Roberts University)에서 ‘훈련을 통한 성도들의 선교사역에 대한 인식 증진’을 주제로 목회학 박사(D.Min) 학위를 받았다.
1995년부터 2003년까지 복음을 녹음하여 선교하는 초교파 선교단체인 GRN(Global Recordings Network)의 홍콩 디렉터로 사역했고,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순복음선교회의 A국 총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세계한인선교사협의회(KWMF)의 부회장이다. 이메일 abrahamjeong56@gmail.com
김성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