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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도구로 전락한 기독교… 성경적 가르침 왜곡 비판

김형석 기자
작성일 2026-05-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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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보수 기독교계에서 특정 정치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기독교 문명'을 수호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이는 세속주의, 도덕적 타락, 문화적 분열에 맞서 강력한 민족주의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서사에 기인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통적 정교회의 수호자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기독교 미국을 지키는 수호자로 묘사되기도 한다. 헝가리의 빅토르 오르반 총리 역시 기독교와 민족주의, 문명 간의 투쟁을 결합하는 흐름을 강화했다.

그러나 정통 개혁주의 신학계는 이러한 수사가 기독교 신앙을 심각하게 왜곡한다고 지적한다. 푸틴의 러시아와 트럼프 시대 미국 민족주의에서 기독교는 불만, 권력, 군국주의에 기반한 정치 종교로 변질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성경의 핵심 가르침인 '이웃 사랑'은 무시된 채, 성경적 이미지만 선택적으로 차용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 흐름은 전쟁과 폭력을 미화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정복, 지배, 적, 문화적 생존을 강조할 뿐, 겸손, 화해, 자비, 평화 구축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구약의 전쟁 서사는 부각되는 반면, 예수 그리스도의 '원수를 사랑하라', '나그네를 환대하라',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와 같은 가르침은 간과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푸틴 정권 하에서 러시아 정교회는 국가 이데올로기의 도구로 전락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키릴 총대주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서구의 부패와 도덕적 타락에 맞선 '성스러운 투쟁'으로 규정하며 러시아 군인들을 축복했다. 모스크바 외곽에 2020년 완공된 그리스도 부활 대성당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의 승리를 기념하며 군국주의적 이미지를 성스러운 공간에 통합시킨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는 국가 권력에 대한 기념비이지, 회개를 촉구하는 장소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이러한 군사화된 영성은 핵심적인 기독교 윤리와 정면으로 배치된다. 점령지 우크라이나에서는 푸틴의 군대가 특히 침례교회를 포함한 700개 이상의 교회 건물을 파괴하거나 손상시켰다. 모스크바에 복종을 거부하는 정교회, 개신교, 가톨릭, 복음주의 공동체는 적으로 취급받고 있으며, 목회자와 사제들이 납치, 고문, 투옥, 살해되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이웃 민족에 대한 폭력을 정당화하는 '기독교'는 더 이상 진정한 기독교라 할 수 없다는 것이 정통 개혁주의 신학계의 중론이다.
출처: Evangelical Focus  |  원문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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