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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트 구브린 종 동굴, ‘나리(Nari)’ 설치예술전 개최

이지민 기자
작성일 2025-07-31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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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관광청, 7월~11월까지 특별 전시 진행

이스라엘 관광청은 7월부터 11월까지 이스라엘 중부 베이트 구브린 국립공원 내 종 동굴(The Bell Caves at Beit Guvrin)에서 다감각적 설치예술전 ‘나리(Nari)'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독특한 장소적 특성을 지닌 종 동굴 내부에서 매혹적인 영상미와 함께 세계적 아티스트 이단 라이첼(Idan Raichel)의 감미로운 사운드가 어우러지는 특별한 문화 예술 체험으로 마련됐다.

‘나리(Nari)’는 빗물과 공기에 노출되며 굳어진 석회암 상층부를 일컫는 지질학 용어로, 이번 전시의 영감을 준 종 동굴의 종 입구 부분에서 따왔다. 오랜 세월 단단히 굳어진 암석층처럼 관객들이 격동의 시대 속에서도 다시금 굳건히 일어나기를 바라는 의미를 담았다. 제작진은 이번 전시가 민족적 치유와 개인의 내면 회복을 연결하는 시발점이 되길 기대했다.

이번 작품은 사운드 아티스트 메라브 샤함(Merav Shaham)과 영상 아티스트 엘리 하지자(Eli Haziza)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이들은 방랑과 유배로 점철된 **‘침묵의 사람들’**의 신화적 이야기를 예술적 이미지와 음악으로 풀어냈다. 수천 개의 고대 동굴 속에 보존된 기억과 문화 유산을 통해 인간과 자연, 그리고 내면의 관계를 성찰하며 회복과 하나됨의 메시지를 전한다.

거대한 동굴 내부 암벽에는 풍부한 영상이 투사되고, 이단 라이첼이 특별히 편곡한 전통 악기 연주와 노래가 울려 퍼진다. 전시는 “우리는 이제 어디로 가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관객이 고대 지혜와 내면의 기억을 통해 새롭게 재건되는 체험을 돕는다. 이단 라이첼은 “고향과 뿌리에 대한 그리움, 인간관계, 자연과 하나됨을 담은 이번 전시가 시대의 격동 속에 사는 이들에게 희망과 의미를 재발견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 무대가 된 베이트 구브린 국립공원은 2,000년 동안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 1,000여 개 동굴이 있는 곳이다. 종 모양의 동굴 외에도 고대 벽화가 복원된 시도니아 매장 동굴, 유대인 공동묘지, 비둘기 굴, 지하 물탱크와 연결된 ‘미로 동굴’, 로마-비잔틴 시대 원형극장과 교회, 공중목욕탕, 고대도시 텔 마르사 유적 등이 밀집해 있다. 이 지역은 1989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201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특히 종 동굴은 단단한 ‘나리’와 부드러운 백악질의 지질 특성을 활용한 고대 채석 방식으로 조성됐다. 채석공들은 나리에 구멍을 뚫어 내부를 원형으로 파내며 거대한 종 모양 동굴을 만들었으며, 과거에는 창고, 작업장, 물탱크 등으로 사용됐다. 이번 전시를 통해 고대의 흔적은 현대 예술과 결합해 격동의 시대를 살아가는 인류의 회복과 희망을 노래하는 무대로 탈바꿈했다.

이번 전시는 2020년 8월부터 이어져 온 종 동굴 전시의 다섯 번째 작품으로, 11월까지 계속된다. 어둠이 내린 후에도 관람할 수 있도록 하이킹 코스와 자연 친화적 조명이 설치돼, 고대 암각 예술과 현대 예술이 어우러지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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