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혁주의 신학 단체인 '리포만다 이니셔티브(Reformanda Initiative, RI)'가 설립 10주년을 맞이했다. RI는 지난 2016년 로마에서 첫 '로마 학자 네트워크(Rome Scholars Network, RSN)'를 출범시키며 활동을 시작했다. 같은 해 RI는 '종교개혁은 끝났는가? 복음주의적 확신의 성명'을 발표했으며, 수백 명의 복음주의 학자와 지도자들이 이에 서명했다. 이 성명은 종교개혁 당시 로마 가톨릭교회와의 문제들이 여전히 복음주의 진영에 현존하는 문제임을 인식시키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RI 측은 로마 가톨릭과 복음주의 진영이 사용하는 '믿음', '은혜', '죄', '구원'과 같은 단어는 동일하지만, 로마 가톨릭의 복음은 '오직 성경'과 '오직 믿음으로 말미암는 구원'에 전념하지 않기에 결함이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10년간 RI는 유럽과 전 세계에서 수십 차례의 콘퍼런스와 심포지엄을 개최했으며, 다양한 언어로 서적을 출판하고 팟캐스트를 개설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팬데믹으로 인한 2년간의 공백기를 제외하고 RSN은 꾸준히 정기 모임을 이어왔으며, 200명 이상의 국제적인 복음주의 학자와 지도자들이 참여했다. RI는 복음주의 신학계가 로마 가톨릭교회를 신학적으로 다루는 현황과 RI의 기여에 대해 성찰할 기회를 갖고자 한다고 밝혔다. RI 관계자는 설립 초기 전 세계적으로 로마 가톨릭교회를 연구하는 복음주의 단체가 없었으며, 복음주의 진영 전반에 걸쳐 로마 가톨릭교회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사각지대'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신학교나 성경 학교에서 로마 가톨릭교회에 대한 특정 강좌를 제공하지 않았으며, 선교 단체들도 복음주의적 관점에서 로마 가톨릭교회와 어떻게 관계해야 하는지에 대한 직원 교육에 소홀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보수 신학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RI의 이러한 활동은 로마 가톨릭교회의 본질적인 문제점을 간과하고 복음주의 진영 내에서 불필요한 신학적 논쟁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정통 개혁주의 일각에서는 로마 가톨릭교회와의 관계 설정에 있어 성경적 원칙에 기반한 명확한 구분과 복음의 순수성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