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의 땅에서 평화를 배우고, 예배로 하나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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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유학생들, 역사와 신앙을 잇는 '새로운 여정’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 서자 학생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북녘 땅을 향했다. 같은 하늘 아래 있지만 자유롭게 오갈 수 없는 현실 앞에서 학생들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베트남에서 온 유학생들에게 눈앞에 펼쳐진 분단의 현장은 책에서 읽던 이야기와는 전혀 다른 울림으로 다가왔다.
전쟁의 상처를 경험한 베트남과 분단의 현실을 안고 살아가는 대한민국은 서로 다른 역사 속에서도 평화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학생들은 통일전망대에서 북녘을 바라보며 자유와 평화가 결코 당연하지 않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겼다.
서울신학대학교와 아신대학교, 서울장신대학교에서 유학 중인 베트남 학생들은 최근 베트남친구들선교회(대표 남궁성 목사)가 마련한 ‘2026 SUMMER CAMP-새로운 여정’에 참가해 대한민국의 역사와 신앙, 그리고 공동체를 함께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캠프는 한국에서 공부하는 베트남 유학생들이 대한민국을 이해하고, 믿음 안에서 서로를 세우며 장차 조국과 세계를 섬길 사명을 되새기는 영적 순례였다.
캠프를 준비한 베트남친구들선교회는 거진성결교회의 협력으로 예배 장소를 마련했고, 서울신학대학교 학부와 대학원 베트남 유학생들이 직접 진행요원으로 나서 후배들과 친구들을 섬겼다. 누군가는 사회를 맡고, 누군가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 속에서 이미 하나의 공동체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통일전망대 일정을 마친 학생들은 화진포해수욕장으로 이동했다.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이어진 공동체 프로그램에서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처음에는 서먹했던 학생들도 팀별 협동 활동을 이어가며 금세 서로의 이름을 부르고 믿음 안에서 친구가 되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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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참석자는 “한국에 와서 처음 이렇게 많은 베트남 친구들과 함께했다”고 말했고, 또 다른 학생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이 큰 힘이 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낯선 타국에서 살아가는 유학생들에게 이날의 만남은 위로이자 새로운 가족을 얻는 시간이었다.
하루의 마지막은 거진성결교회에서 드린 예배였다.
말씀은 아신대학교 대학원에서 신학을 공부한 뒤 현재 베트남에서 사역하고 있는 응우옌 빈 프억(Nguyen Vinh Phuoc) 목사가 전했다.
응우옌 목사는 한국에서 유학 생활을 이어가는 학생들을 향해 "지금의 시간은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준비시키시는 과정"이라며 "낯선 환경 속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하며 믿음을 잃지 말라"고 권면했다. 이어 "한국에서 배우는 지식과 신앙은 훗날 여러분의 조국 베트남과 세계를 섬기는 귀한 자산이 될 것"이라며 "졸업 후에는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복음의 증인으로 살아가길 바란다"고 축복했다.
예배는 베트남친구들선교회 대표 남궁성 목사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남궁성 목사는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을 믿는다”면서 “한국에서의 학업과 신앙생활이 인생의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축복했다. 특히 “앞으로 베트남과 세계 곳곳에서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는 믿음의 일꾼으로 성장하기를 기도한다”고 전했다.
이번 캠프는 분단의 현장에서 대한민국의 역사를 배우고, 공동체 안에서 서로를 품으며 예배를 통해 하나님의 비전을 다시 확인한 시간이었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분단의 아픔을 배우는 역사 기행이었고 서로를 세워가는 공동체 훈련이었으며,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사명을 다시 붙드는 믿음의 여정이었다.
고성을 떠나는 버스 안. 학생들의 얼굴에는 처음 만났을 때의 어색함 대신 환한 미소가 번졌다. 한국에서 시작된 이 새로운 여정은 이제 베트남과 세계를 향한 또 다른 복음의 여정으로 이어질 준비를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