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연합, 14년째 이어온 ‘사랑의 연탄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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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 14만장·1천가구 지원… 올해 2만4,500장·생필품 40가구 전달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천환 목사)이 지난 26일 서울 노원구 상계동 불암산역 경성교회 인근 쪽방촌에서 ‘2026 사랑의 연탄나눔’ 행사를 열고 에너지 취약계층에 연탄과 생필품을 전달했다.
한교연 봉사위원회(위원장 김혜은 목사)와 여성위원회(위원장 김옥자 목사)가 주관하고 밥상공동체·연탄은행이 협력,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 이번 행사는 올해로 14번째를 맞았다.
한교연은 매년 설 명절을 전후해 서울 지역 에너지 빈곤 가구에 연탄을 기증해 왔다. 지난 14년간 전달한 연탄은 총 14만 장에 달하며, 지원 가구는 1천 가구를 넘어섰다. 올해는 연탄 2만4,500장(2,200만 원 상당)과 함께 햅쌀(10kg) 40포대, 라면 40박스, 화장지(6롤) 40개 등 생필품을 40가구에 가가호호 전달했다.
이날 행사는 개회예배와 전달식, 봉사활동 순으로 진행됐다. 장시환 목사의 인도로 열린 예배에서 대표회장 천환 목사는 전도서 3장 10~11절을 본문으로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십니다’라는 제목의 말씀을 전했다.
천 대표회장은 “연탄 나눔은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라는 두 계명을 삶으로 실천하는 일”이라며 “예배로 고백한 사랑이 삶의 현장에서 구체적 실천으로 이어질 때 교회의 사명이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봉사는 단순한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을 삶으로 실행하는 사명”이라며 “우리 방식이 아니라 하나님이 원하시는 때에 부르심을 따라 골짜기 현장에 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수고에는 반드시 하나님의 때가 있다. 아가페 사랑에 근거한 헌신은 결코 자랑이 될 수 없다”며 “부요해진 한국교회가 새로운 차원의 헌신으로 하나님께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예배는 김병근 목사의 축도로 마쳤다.
2부 전달식에서는 봉사위원장 김혜은 목사와 여성위원장 김옥자 목사가 인사말을 전했다. 김혜은 목사는 “여전히 70~80년대 에너지 환경에 머무른 채 연탄을 사용하는 가구들이 적지 않다”며 “대부분 저소득층이나 연로한 어르신들로 경제적·신체적 어려움이 겹친 이중·삼중의 고통 속에 있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연탄과 생필품 지원은 단순한 기부가 아니라 온정과 희망을 전하는 예배”라며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따뜻해지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성위원장 김옥자 목사는 “은퇴 후 쉼을 생각했지만 기도 가운데 하나님이 다시 쓰신다는 마음을 받아 여성위원회 사역을 맡게 됐다”며 “어려운 이웃을 섬길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밥상공동체 연탄은행 대표 허기복 목사는 답사에서 “한국교회 큰 교단이나 대형교회, 행정기관에서도 지원이 없던 시기에도 한교연은 창립 이후 한 해도 빠짐없이 함께해 왔다”며 감사를 표했다.
허 목사는 “2월 중하순은 이른바 ‘연탄 보릿고개’ 시기다. 겨울이 끝나간다고 지원이 의미 없다는 말은 맞지 않다”며 “이때의 연탄은 가뭄의 단비와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교연을 통해 후원된 연탄은 약 14만 장, 지원 가구는 1천 가구가 넘는다”며 “서울에 남아 있는 연탄 사용 가구가 약 1,500가구임을 감안하면 에너지 빈곤층 상당수를 지원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전달식 후 봉사자들은 연탄지게에 4~10장씩 연탄을 싣고 비탈길을 오르내리며 약 2시간 동안 봉사에 나섰다. 성누가회 힐링핸즈 대학생 봉사단 50여 명을 비롯한 한교연 임직원과 교단 총무들이 함께 참여해 구슬땀을 흘렸다.
김혜은 목사와 김옥자 목사는 쌀과 라면 등 생필품을 각 가정에 직접 전달하며 안부를 살폈다.
이번 나눔은 한교연 실업인선교회, 총무협의회, 공동회장단 및 후원자들과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14년간 이어진 사랑의 연탄나눔은 예배가 삶으로 이어지는 현장에서, 한국교회가 감당해야 할 사회적 책임을 다시 한 번 일깨우는 시간이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