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WEA 서울총회, ‘서울선언문’으로 각종 논란 정면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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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복음주의 정체성 재확립한 역사적 사건으로 자평
반대 의견에 대해 “에너지 소비, 대응할 가치가 없다”
2025 세계복음주의연맹(WEA, World Evangelical Alliance) 서울총회가 대단원의 막을 내린 뒤 지난 20일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에서 열린 기자 설명회에서 조직위원회가 총회 전반을 평가하고 향후 과제를 제시했다.
이번 설명회는 서울총회를 둘러싼 WCC 연관설, 종교혼합주의와 신사도운동 이단 연루 주장 등 각종 논란에 대해 “사실이 아니며 서울선언 자체가 가장 명확한 해답”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서울총회를 세계 복음주의 정체성을 재확립한 역사적 사건으로 평가했다.
조직위 기획총괄 주연종 목사는 “WEA는 WCC와 전혀 다른 조직이며, 구조와 역사, 신학적 지향이 완전히 다르다”고 강조하면서 “종교혼합주의와 신사도운동, 이단 연합단체와의 관련성은 사실이 아니고 서울선언을 통해 오해를 해소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번 총회에 대해 그는 “순수 복음단체로서의 위상을 분명히 알리고 그동안 반대했던 주장들을 대표해서 차분히 정리하는 기회였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27~31일까지 '모든 이에게 복음을'이라는 주제로 열린 제14차 총회에는 세계 161개국 복음주의 지도자 2000여명이 참석했으며, 대통령과 전직 대통령, 서울시장, 국내외 인사들이 축사를 보내왔다.
첫날 강연에서는 이영훈 목사와 오정현 목사가 성경과 목회, 제자훈련 철학에 대해 발표했고, 저녁에는 릭 워렌 목사의 설교와 산상기도회가 진행됐다.
또한 박해받는 교회와 성도들의 간증과 기도 시간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방글라데시와 아프리카 등 박해 지역에서 온 사역자들, 특히 여성들이 겪는 신앙의 고난과 차별 상황을 직접 증언하자 한국 목회자들이 큰 도전을 받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주 목사는 “평화한국 허문영 박사는 북한에 억류된 한국인 선교사 3명을 위한 구명 운동과 유엔 인권이사회(UPR)에서의 활동을 소개했다”면서 “그는 한국복음주의협의회와 함께 UPR 문서에 북한 선교사 억류 문제가 반영되도록 노력한 경위를 설명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WEA는 북한 인권과 종교의 자유 문제를 꾸준히 제기해 왔다”며 “북한에 억류된 선교사 3명의 귀환 문제를 계속 이야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통계상으로 이번 서울총회는 역대 최대 규모였다. 공식 집계에 따르면 124개국에서 931명이 참석했고, 국내 참석자를 포함할 경우 전체 참석자는 약 7000여 명에 달한다. 총회 준비 과정에서 WEA 회원국 수는 143개국에서 161개국으로 증가했다. 국내에서 4000여 명의 한국 교역자들이 연합집회에 참여했고, 사랑의교회가 파송한 선교사 90여 명, 해외 주요 선교기관 대표 및 선교전략 담당자 200여 명, 기타 외빈 1500여 명이 더해져 대형 복음주의 플랫폼의 면모를 확인했다.
행사 운영 방식에서도 외부 인력과 기획사를 쓰지 않고 자체 인력과 자원으로 행사를 준비했다. 별도의 사무실이나 유급 상근 인력 없이 교회 인적·물적 자원을 총동원해 운영했다.
그러나 비자 문제는 한계로 지적됐다. 네팔에서는 약 120명이 참가 신청을 했지만 주네팔 한국대사관이 12명 정도만 비자를 발급해 실제 참석률이 크게 떨어졌다. 주 목사는 “네팔 등 동남아나 아프리카 국가에서 약 1500명 이상 초청장을 발급했지만 각국 대사관의 엄격한 심사로 상당수가 비자를 받지 못했다”며 “비자 장벽은 여전히 높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자카르타보다 훨씬 많은 참가국과 인원이 모인 것은 고무적이며 향후 국제대회는 비자 규제가 상대적으로 느슨한 동남아에서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WEA는 9개 지부로 조직되어 있다. 아시아, 아프리카, 북미, 유럽, 라틴아메리카, 중동, 남태평양, 카리브해, 중앙아시아 등 9개 지구가 모두 서울총회에 대표를 보냈다. 또한 미국에서 가장 많이 참석했으며, 아시아에서는 인도가 가장 많은 인원을 보냈다. 아프리카에서도 27~29개국이 참석해 남반구가 전체 참가자의 약 71%를 차지했다. 주 목사는 “세계 기독교 인구 분포에서 남반구 비율이 약 70%를 넘어가는 현실과 거의 일치한다”며 “세계 선교와 기독교의 중심이 남반구로 넘어갔다는 사실을 데이터로 확인한 셈”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총회는 이후 후속 사역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가장 큰 축은 제자훈련의 국제화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는 최근 조직 개편했으며, 개인 회원뿐 아니라 단체와 기관도 회원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구조를 정비했다. 또한 국제제자훈련원은 WEA의 공식 멤버로 허입돼 제자훈련 사역을 WEA 네트워크 안에서 글로벌하게 전개하게 된다.
파일럿 프로그램으로는 2026년 3월 14일 카타르 복음주의연맹과 함께 카타르 현지에서 제자훈련 세미나(CAL 세미나)를 개최하는 계획이 잡혀 있다. 카타르는 인구 약 350만 명 가운데 80% 이상이 외국인이고, 정부가 이들을 위한 종교단지를 조성해 가톨릭 성당과 개신교 예배당 부지를 제공했다. 카타르 복음주의연맹은 이 종교단지 안에 워십센터를 건축 중이며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 목사는 “카타르 워십센터 완공 이후 중동 각국에서 목회자들을 모아 제자훈련 세미나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WEA가 홍보를 담당하고 인접 국가에서 목회자들이 모여 현장에서 훈련을 받는 구조를 만들어 가스펠 포 에브리원 2033 비전을 제자훈련을 통해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2026년에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선교대회를 개최해, 아시아 복음주의연맹과 함께 제자훈련 국제화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서울선언문과 관련하여 주 목사는 “서울선언은 서울에서 열린 WEA 세계총회에서 나온 선언문으로 니케아종교회의 1700주년을 맞아 복음주의권의 21세기 대헌장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종교개혁과 개혁주의, 복음주의 전통 위에서 정통 신학과 신앙의 핵심 뼈대를 재확인했고 평신도가 현실에서 직면하는 제반 문제들에 대해 성경적 기준과 방향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동북아와 남북한, 한반도의 문제를 구체적으로 담아 ‘서울선언’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지역성을 확보하면서도 포괄적차별금지법과 동성애, 인권 담론, 종교 자유와 표현의 자유 등 전 세계적 이슈를 복음주의 관점에서 집약했다고 밝혔다. 주 목사는 “마닐라 선언도 좋았지만 시대의 상황을 충분히 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었고 서울선언은 로잔선언을 참고하면서도 포괄적차별금지법 반대와 북한 인권 문제를 훨씬 구체적으로 반영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WCC는 동성애와 북한 문제를 사실상 언급하지 않는 반면 서울선언은 그 부분을 분명하게 다루고 있다”고 짚으면서 “서울선언은 WEA의 정체성과 활동에 대한 왜곡과 거짓 선동에 가장 효율적으로 답하는 문서이며, 복음의 거룩한 역전을 위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조직위는 앞으로 서울선언 해설집을 출간하고, 신학위원 10명이 참여한 해석 작업을 토대로 방송용 개요 설명 영상과 QR코드를 포함한 자료를 제작해 서울선언을 국내외 교회에 보급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총회를 둘러싼 국내 반대 움직임과 관련해서도 입장을 전했다. 예장합동교단 증경총회장단이 WEA와 서울총회를 비판하는 성명을 낸 데 대해 주 목사는 “증경총회장단 전체가 아니라 일부가 증경총회장단이라는 이름을 사용해 성명을 발표했다”며 “성명서 내용을 보면 사실관계가 너무 많이 틀려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성명서를 누가 작성했고, 누가 광고비를 냈는지, 그 정체성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면서 “우리가 공식 답변을 보냈지만 아무런 회신이 없었다.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WEA를 공격해 온 교수진의 논문과 주장에 대해서도 “허위와 왜곡으로 가득 차 있다”고 반박하면서, “교단총회에서 WEA에 대한 연구를 의뢰해 이에 대해 총신신대원 교수회의에서는 신학에 큰 문제가 없을 뿐 아니라 연합기관을 한 교단의 신학의 관점에서 평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교류는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것은 시간이 지나면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굿윌 샤냐 관련 신학 논란에 대해서는 “한국과 같은 교단 구조나 목회 시스템이 전 세계 어디나 동일하다고 전제하고 단정하는 것은 무리이며 각 나라와 교단의 맥락을 고려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주 목사는 서울총회를 자체 평가하면서 “한국교회 안에서 제기된 반대와 왜곡에 대응하느라 전체 에너지의 약 40%를 소모했다”며 “그 에너지를 온전히 복음화 전략에 쏟지 못한 점이 가장 아쉽다”고 했다. 그럼에도 그는 “서울총회는 한국교회가 세계교회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는 시작 단계라고 본다”며 “WEA는 대단한 플랫폼이고, 앞으로 한국교회와 세계교회가 WEA의 철길 위를 달리며 복음화의 방향을 구체화해 가야 한다”고 피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