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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구, 선교 유산과 신앙의 발자취를 기리다
‘언더우드길·스크랜튼길·아펜젤러길’ 명예도로 지정

한국교회공보 기자
작성일 2025-03-3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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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한국 개신교 선교 14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서대문구가 한국 교회의 선교 유산을 기리고 신앙의 씨앗을 뿌린 초창기 선교사들의 헌신을 기념하는 의미 있는 결정을 내렸다. 서대문구청은 지난 27, 선교사들이 설립한 연세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감리교신학대학교 인근 도로 세 구간을 202545일부터 5년간 명예도로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 땅에 최초로 복음을 들고 발을 내디딘 미국인 선교사들을 기리는 첫 명예도로로, 그 상징성과 역사적 의미가 크다.

명예도로 지정일인 45일은 1885, 언더우드(Horace G. Underwood)와 아펜젤러(Henry G. Appenzeller) 선교사가 제물포항(현 인천항)을 통해 한국에 도착한 날이다. 이들은 이후 연세대학교와 감리교신학대학교를 세우며 한국의 복음화뿐 아니라 교육, 의료, 인권 등 전 영역에서 근대화의 기반을 마련한 인물들이다. 같은 해에 들어온 메리 스크랜튼(Mary F. Scranton) 또한 이화학당(현 이화여자대학교)을 설립해 여성 교육의 문을 열었다. 이들의 헌신은 단지 종교 전파를 넘어, 조선이라는 낯선 땅에 사랑과 나눔, 섬김의 문화를 심은 선교의 출발점이었다.

서대문구가 이번에 지정한 명예도로는 언더우드길’: 연세대학교 정문 앞 성산로 일부 1,020m 구간 스크랜튼길’: 이화여대길 전 구간 555m 아펜젤러길’: 감리교신학대학교 인근 통일로 및 독립문로 일부 총 669m 등이다.

이 명예도로들은 단순히 거리 이름의 변경을 넘어, 한국 사회에 깊은 족적을 남긴 선교사들의 신앙과 헌신을 조명하고, 후세대에게 선교의 역사와 그 유산을 알리는 교육적 의미를 담고 있다. 구청 측은 각 도로에 안내판과 도로명판을 설치해, 누구든지 거리 곳곳에서 그 의미를 되새기며 역사와 신앙의 흐름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명예도로 지정과 더불어, 각 대학에서는 기념행사를 통해 해당 인물들의 삶과 신앙, 그리고 그 유산을 재조명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가장 먼저 열리는 기념식은 48일 화요일 오전 10,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정문에서 열리는 언더우드길 지정 기념행사. 서대문구청장과 연세대학교 총장, 종교계 인사, 지역 주민과 학생들이 참석해 명예도로 지정의 의미를 나눈다. 행사에서는 축사, 명예도로 안내판 제막식, 기념 촬영 등이 예정되어 있으며, 언더우드 선교사의 신앙 정신과 연세대학교의 기독교 정체성을 함께 되새기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는 오는 6, 스크랜튼 선교사를 기념하는 스크랜튼길 지정 기념행사를 진행한다. 스크랜튼은 한국 최초의 여성 교육기관인 이화학당을 설립하고, 조선 여성들에게 교육과 복음의 기회를 제공한 인물이다. 그녀의 선교는 당시 사회적 약자였던 여성에게 새로운 가능성과 자존감을 심어주었다. 이번 행사에서는 여성 인권과 교육의 의미를 되새기며, 이화의 뿌리인 기독교적 사명을 조명할 예정이다.

이어 감리교신학대학교는 오는 7, ‘아펜젤러길 지정 기념행사를 통해 감리교 선교의 시초를 기린다. 아펜젤러는 한국 최초의 감리교 목회자이자 배재학당(현 배재대학교)의 설립자로, 조선 청년들에게 교육과 신앙을 전한 인물이다. 기념식에서는 감리교 신학의 정체성과 교육 사역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한국교회 선교 140주년은 단순한 숫자가 아닌, 복음이 한 민족과 문화를 변화시킨 시간이다. 초기 선교사들이 목숨을 걸고 건넜던 태평양은 이제 기독교 한국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그들은 언어도, 문화도, 정치도 다른 이 땅에 사랑과 섬김의 복음을 전했고, 복음은 사람을 바꾸고, 사회를 바꾸고, 역사를 바꾸었다.

이번 명예도로 지정은 과거의 신앙을 단지 기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늘의 교회와 사회가 다시 한 번 선교의 본질과 정체성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고자 한다. 이 길을 걷는 이들이 단지 거리의 이름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 길 위에 서려 있는 선교의 땀과 눈물, 그리고 믿음의 유산을 함께 느끼게 되기를 기대한다.

서대문구청장은 이번 명예도로 지정이 종교와 교육, 지역사회가 화합하는 계기가 되길 바한다과거 선교사들의 헌신을 기억하며, 서대문구가 미래를 향해 더욱 발전해 나아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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