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하여 자선냄비는 종을 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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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공보 기자 작성일22-01-06 11:26본문

안상준 박사
세계다문화종교연구소(WCRI)
世界多文化宗敎硏究所
World Culture and Religion Institute
구세군(求世軍, The Salvation Army)은 영국에서 나온 개신교 교회이다. 천주교에서 성공회가 나오고 성공회에서 감리교가, 감리교에서 구세군이 탄생된다. 구세군이라는 단어는 일본에서 번역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초기 일본에서 활발하게 사역하였다.
영국과 일본 동맹시기 영국구세군 선교사들은 일본과 조선통독부에서 영국 군인과 동등하게 대우받으며 영향력을 행사하였다. 일례로 브람월 부스 구세군 대장이 조선에 당도했을때 조선총독이 경성역에 마중을 나간 기록이 있다. 그리고 한국전쟁 시에는 한국사령관(영국인 선교사)이 북한에 포로로 끌려가기도했지만 미군정 이후 경무대나 청와대에서 구세군 대장은 귀빈으로 문화훈장과 국민훈장, 수교훈장 등을 수여받았다. 또 대학에서 명예박사를 수여했는데 이는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였다.
구세군자선냄비는 1928년 겨울 고아원 운영을 위해 시작되어 지금까지 93년이 지났다. 한 해를 마감하는 추운 12월에 이웃을 생각해달라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그리고 이목을 끌기위해 종을 치고 잘보이도록 붉은 옷이나 조끼를 입고 자선냄비 옆에 서 있는다. 그리곤 기부하는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누군가는 구세군이 무엇인지 무슨일을 하는지 궁금해한다. 교회라고 하는데 기존 교회와는 다른것 같다고 하며 좋아보인다고 한다. 구세군은 내세우지 않으며 나서기를 좋아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그런지 교세는 늘지 않는데 이상하게 어려운 이웃은 점점 늘어난다.
2021년 12월에도 어김없이 자선냄비 종이 힘차게 울렀다. 어느날 바람이 세게 불어서 자선냄비가 쓰러지지 않도록 잡아보니 신비한 느낌이 전해져서 순간 놀랬다. 그리고 며칠 뒤 고액들이 기부되었다.
지금 불교는 거리에서 탁발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구세군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크고 작음에 의미를 두다보면 마음이 흩어진다. 신비한 체험을 하다보면 나와 자선냄비가 동체감을 느끼고 감사가 나온다. 종소리에 마음이 가라앉고 잠시 한 해를 돌아보니 어느새 나는 없고 길 위에 서 있는 붉은 냄비만이 보인다.
자선냄비는 울림이 있고 거리에서 존재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누군가는 서 있다. 종소리는 사람들 사이를 스치듯 울리며 퍼진다. 남을 돕겠다고 봉사하는것이 결국 나를 위한 것임을 깨닫게 될때 한 해를 맞이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