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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03월20일 22시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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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멈출 수 없다면 예배를 멈출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에게 예배는 곧 삶이기 때문입니다.

새벽 기도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우리 동네에서 유명한 베이커리 카페를 지나 왔다. 아직 이른 아침인데도 카페에는 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고, 카페 주차장에는 차들로 가득 차 있었다. 이 모습을 보면서 옆에 앉아있는 아내에게 이런 말을 했다. “요즘, 이래도 되는 건가?”

낮에는 주일 인터넷 예배를 준비하기 위해서 공구단지를 찾았다. 차댈 곳이 없어서 몇 바퀴를 돌다 억지로 차를 대고 전자 부품 상회를 찾아 갔다. 습관처럼 손소독제를 찾았는데... 보이질 않았다. 또 판매를 담당하는 직원은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이런저런 주문에 응대하고 있었다. 좀 마음이 불편해서 “마스크 안 쓰셔도 괜찮아요?”했다. 직원은 나를 응시하지도 않고 차가운 목소리로 이렇게 대답한다. “빨리 주문이나 하세요!”

정부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조하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의 모든 삶을 멈출 수는 없는 일이다. 아무리 코로나19가 무서워도 직장에 출근을 해야 하고, 출근하기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또 필요한 물품을 사기 위해 마트도 가야하고 마스크를 사기 위해 약국 앞에 줄도 서야 한다. 코로나19 앞에서도 우리의 삶을 여전히 계속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주일 예배는 멈추어야 하는 것일까?

20일 문재인 대통령은 서울시와 경기도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일부 종교시설을 대상으로 밀접집회 제한 명령을 내린 것에 대해서 “이들 조치를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이날 오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힌 내용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종교집회에 대해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경기지사가 취하고 있는 조치를 적극 지지한다”며 “중앙정부도 지자체에만 맡기지 말ㄹ고, 지자체의 조치를 적극적으로 뒷받침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고 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이나 이재명 경기도지사뿐만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도 종교집회를 멈추어야 한다는 생각에 동의하고 있으며 종교집회, 곧 예배를 멈추게 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공권력을 행사해 나갈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이런 소식을 접하면서 나는 순간 “문대통령은 누군가에게 예배란 그 어떤 삶의 부분보다도 더욱 멈출 수 없는 중대한 삶의 한 부분이라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는 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에게는 좁디좁은 베이커리에 앉아서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불필요한 환담을 나누는 것을 멈추게 하거나 수많은 사람이 몰리는 대형 마트의 부실한 위생관리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은 할 수 없는 일이지만, 또 좁은 공간에 다닥다닥 붙어 앉아서 하루 종일 일해야 하는 공장의 문을 닫게 하거나 수많은 대중이 10센티도 안 되는 거리를 두고 서서 수 시간을 이동해야 하는 대중교통을 멈추게 하는 것은 할 수 없는 일이지만 교회의 예배는 얼마든지 멈추게 할 수 있는 불필요한 일이라는 사실이 분명해 보인다.

정말 교회의 예배는 그렇게 얼마든지 멈추어도 괜찮은 불필요한 일일까? 또 교회의 예배가 그렇게 베이커리 카페에서 환담을 나누거나 러시아워 시간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보다 더 위험한 일일까? 분명 그렇지 않다!

오히려 교회는 성도들의 상황을 얼마든지 알 수 있고, 예배의 참석과 진행을 얼마든지 통제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어떤 장소보다도 훨씬 더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이미 거의 모든 교회들이 예배 시작 전에 교회를 소독하고 모든 성도들에게 전화를 걸어서 성도들의 건강상태를 파악하고, 외부인들의 예배 참석을 금지하는 한편 예배 참석자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 하고 있으며 반드시 손소독제로 세정을 실시한 후 예배에 참석하게 하고 또 될 수 있는 대로 앞사람과의 거리를 두게 하고, 몸에 이상이 있을 시에는 예배에 참석하지 말고 집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다. 이렇게까지 하는데도 꼭 예배는 멈추어야 하는 것일까?

지난 주일 저녁, 마트에서 일하시는 한 집사님께로부터 전화가 왔다. “목사님, 우리 교회는 예배 계속해서 드리는 건가요? 다른 교회들은 다 인터넷으로 드린다고 하는데... 우리 교회도 인터넷으로 예배를 드려야 하는 거 아닌가요?” 나는 집사님께 이렇게 대답했다. “집사님, 집사님 매일 아침 버스타고 마트에 출근하시죠? 또 하루 종일 누군지도 모르는 분들과 밀착 대면하며 일하시죠? 그래도 출근하시잖아요. 그런데 교회는 건강이 확인 된 분들만 참석하고 손소독제 뿌리고 일회용 장갑까지 끼고, 마스크 쓰고 멀찍이 앉아서 예배드리지 않습니까! 교회가 집사님 일하시는 곳보다 훨씬 더 안전한데.. 왜 예배를 멈추어야 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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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선 (sbn@hanmail.ne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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